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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에세이/20대의 기억

스무살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by 재리리 2023. 6. 25.

10대의 시간은 이제 추억 속으로 들어가고

어른 같은 20대의 시간이 된다.

정말 큰 어른이 될 것만 같았다.

면허도 따야 하고, 대학도 가야 하고, 원하면

일도 할 수 있고.

 

더 나이가 든 지금 길을 가다 이제 막

들어간 초등학생들을 본다.

몇 달전까지 어린이집에서 꼬마라고

불리던 아이들이 학생이라는 이름을 달고

본인만 한 큰 가방을 메고 힘겹게 다니는

아이들.

 

아마 내가 20대가 되었을 적의 모습이

다른 어른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겠지.

 

 

정말로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큰 한일에 속하는 건 운전면허를 딴 것이다.

당연히 1종 보통이지!

괜히 뭐라고 떨리면서 순조롭게 획득했다.

 

그리고 남의 눈치보지 않고 즐겁게

술을 마시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물론 우리때는 고딩들도 몰래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하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웃긴 건 그때 당시만 해도 겁이 많았기에,

10대 때에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적은

맥주 한 모금 정도였다.

정말 맛이 없었으니까.

 

대학생활에서는 1시간 버스, 수업,

동아리, 술, 1시간 버스가 반복되고,

시간이 좀 나는 나날들은

친구와 맥주와 양념치킨, 소주에

어묵탕, 파전에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다음날은 역시나 짬뽕밥으로 속을

달래 주었다.

 

물론 집에는 몇 시까지 들어와야 하고,

자취도 안된다고 했던 분위기였지만,

간혹 자취하는 친구네서 하루씩

자고 오는 건 괜찮아서 그런 시간 동안은

정말 즐겁게 놀았다. 멍청한 청년처럼

연애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술술 거리며학교 그 안에서만 놀기 바빴다.

 

 

20대의 시작은 엄청난 세상의 큰 변화가

없다. 나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겠지만, 우린 꿈이 없었다.

아니 있었고, 관심 있는 분야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길을 가야 하고, 어떤 걸

공부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일단 대학을 가야 했고,

비슷한 무언가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커 가면 난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돈도 잘 벌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20대를 시작했다.

 

나도 관심분야를 찾지 못하다가

그나마 자동차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막바지에 와서 되지도 않는

성적에 맞춰 원치 않은 대학을 들어갔다.

그래도 다행히 그 대학에서는

자동차 동아리가 있었고, 후에

2년간 미쳐서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물론 지금 와서는 자동차와는 1도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살아가지만, 조금 더

다양한 길을 경험하고, 누군가에게

코치를 받았으면 달라질 인생길이기도

하다.

 

 

누구들은 제대로 된 연애를 할 것이다.

미팅, 소개팅을 많이 할 것이다.

cc를 할 것이다.

대학원 가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원하는 동아리에 들어갈 것이다.

외국 회사에 취업할 것이다.어학연수를 갈 것이다.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할 것이다.클럽 다닐 것이다.나의 길을 찾기 위해 다시 공부할 것이다.

 

 

많은 하고 싶은 계획들이 있다.난 그에 비해 조금 철없어 보이긴 했지만그때의 내 상황에서 환경에서는좋은 결정이기도 했다.

 

대학을 들어가고 여러 동아리들이홍보를 하고 있었고, 자동차과는 가지못했지만 기계로 대신 배우고,난 연극을 해봐야겠다 마음이 있었다.

 

웃긴 건 좋아했던 배우들을 보며연기의 꿈을 내심 꾸기도 했다.그래서 당시에 유명한 영화 대사들이쓰여 있는 책들이 몇 권 나와 있었는데,구매해서 방에서 연습도 해보고,드라마 녹화해 두고 돌려보면서눈물연기, 분노연기 다양한 연습도나름 했다.

 

어느 날 친구에게 물었다.'야, 나 연기해 볼까? 보통 어디서배워야 하냐? 서울 가야 하는 건가?''(푸하) 아무나 하냐!? 일단 넌얼굴이 안돼서 탈락이야. 연기 학원 가면잘생긴 애들이 수두룩이야. 그러면서연기 잘해야 하는 거야 그것도. 넌 들어가지도 못해'친구는 아주 비웃으며 정확한 현실을내게 일깨워줬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의 마음에 남은 연기의 꿈이 꽤 많이 숨어들었다.

 

그때는 내가 줏대도 없고, 자신감도 없던 터라 잘할 용기도 없었고,맞는 말이라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외모 상관없이 그냥 했으면그래도 요즘은 외모보다 개성, 연기로봐주는 환경이 되었어서, 이제 와서아쉬움이 드는걸.

 

뭔가 세상을 바꾸고 내 삶을 잘 일궈낼 거라는 믿음이 있다.그래서 매일이 즐거웠고, 희망이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자신 있게, 주최적으로, 나에 대한인지를 하며 그 시간을 보냈다면어떠했을까. 

 

험하고 위험한 세상과 더불어어지러운 생각을 갖고 20대를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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