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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2

사회에 온 걸 환영해 이게 진짜 사회생활인가? 가장 못 믿을 건 돈도 명예도 아닌 사람이다 어디선가 들었다. 그리고 바보인가, 사기를 당하게. 정말 순수하고 생각 없는 사람들이나 사기에 당한다고 생각했다. 순순히 자신들의 돈을 주고 뒤늦게 깨닫고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20대 초에 주유소에서 일하던 때이다. 키도 엄청 컸고, 말랐지만 긴 머리를 가져서 나름 멋이 있었다. 생각하는 것도 무턱대고 놀자 주의도 아니고,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자신의 좋아함과 싫어함이 명확한 사람처럼 보였다. 왜인지 나를 잘 대해줬고, 나와도 잘 맞는 듯 했다. 사회에 나와서 선배 같은 형 같은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에 반가웠고 좋았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몇 달을 일하면서 월.. 2023. 7. 17.
가난을 보다 이제와 가끔 아빠와 술을 마시면 그런 얘기를 종종 했다. '이제야 아빠가 대단하다는 걸 느껴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크게 부족함 없이 하고 싶은 거 하고, 학교 다 가고, 외식도 한 달에 한두번 하고, 차도 있었고, 여행도 종종 다녔고, 가고 싶다면 학원도 다 보내줬고, 용돈도 부족함이 없었고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이었구나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해보니 그런 평범함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아빠는 그저 웃기만 한다.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면서. 하지만 지금의 입장에서는 한 직장에서 다니고 정년퇴직을 하고, 아이 둘 키우고, 집 있고, 차 있고, 이끌어온 아빠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 난 가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엄청난 부.. 202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