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2

시골은 정말 큰 놀이터 태어나는 건 내 뜻으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사는 곳도 내 뜻으로 되는 것도 없다. 우리는 모두 부모의 선택의 의해 태어나고 살아진다. 나는 드넓은 마당이 있고, 야외 테이블에서 오붓한 식사를 하는 예쁘고 하얀 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흔한 병원에서도 태어나지 않았다. 그날 엄마는 시골집 방에서 이불을 깔고 나를 낳아야 했고, 몸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아궁이에 불을 때고 음식을 했다고 한다. 정말 슬프고 안타까우며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 당시의 사상과 어르신들의 가치관이 그런 때였으니 다들 그렇게 넘어갔다.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신이거나 가족 행사가 있거나, 무슨 일이 있거나, 명절 때, 제사 때는 어김없이 시골로 모였다. 우리가 큰 집이라 작은 집 둘, 고모 이렇게 있었고, 아이들.. 2023. 7. 20.
내게도 동생이 생겼다 나랑 남동생이 5살 차이가 나는데 그래도 좀 혼자 걸어 다니고 할 정도면 3살 4살 되는 거 같다. 그 장면이 생각이 난다. 집 근처 놀이터였고, 엄마는 우리와 함께 나와 놀았다. 내 눈앞에는 나보다 훨씬 작은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다녔다. 넘어지기도 하고 또 곧장 잘 일어나서 걸었다. 그러나 난 잡아주거나 놀아주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동생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같이 사는 나보다 작은 아이이고, 엄마가 데리고 다니니까 같이 봤던 느낌이다. 동생도 내게 엄청 놀아달라고 오진 않았는데, 같이 다니는게 귀찮고 얼른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에 더 크면서는 누구보다 같이 잘 놀았지만 10살 이전의 동생에 대한 기억은 이것뿐이다. 아마 그때는 또래의 친구들과 노느라 정신없었고.. 2023. 6. 22.